편집자 주
해당 후기는 인터뷰를 재구성한 글입니다. 합격자는 2022년부터 김박사넷 유학교육에 참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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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 김박사넷 유학교육 참여 학생, 합격자 프로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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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일: 24년 3월 5일
합격자 참여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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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넷 유학교육 자습반
합격선배의 김박사넷 후기
일단 저는 굉장히 추천을 하는데, 그 이유가 김박사넷 프로그램은 지원하려는 대학원 선정부터 지원후의 과정까지 전반적으로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선 학교마다 교수님의 연구실을 정리해놓고 원하는 연구주제를 키워드로 쉽게 관련된 연구실을 찾을 수 있는 서비스는 다른 곳에서 절대 찾을 수 없는 장점이고 유학준비 과정을 매우 수월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종종 있는 클래스를 통해서 SOP나 컨택의 의미가 무엇인지 배우고 어떤게 하면 되는지를 자세한 예시를 통해서 배울 수 있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유학교육 커뮤니티 단톡방을 통해서 지원과정에서 생기는 아무리 사소한 질문이라도 다른 지원자와 정보를 공유하면서 풀어나갈 수 있다는 점이 제게는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러셨구나. 애초에 학부 쿠퍼 유니언도 공학으로 가셨어요. 어릴 때부터 과학에 관심이 쭉 있으셨던 거예요?
어릴 때부터는 아니지만 조금 비슷합니다. 제 원래 꿈은 이제 전투기 조종사였어요. 그러다 고등학교 들어가서 과학을 공부하다 보니까 잘 맞는 것 같기도 하고 해서요. 사실 전투기 조종사를 하려면 공군 사관학교를 가야 되는데 그 군대라는 치명적인 요소가 있어서…
그렇죠. 한 7년 해야 되죠.
그래서 부모님이랑 진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일단 공대로 가자. 만약에 비행기를 배우고 싶으면 따로 비행기 라이선스를 따서 혼자 타라. 특히 미국에서는 그런 거를 좀 더 자유롭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일단은 공대로 진학하기로 했습니다.
되게 의외인데요. 전투기 조종사.
비행기 타는 게 재미있어 보여가지고요. (웃음)
무엇보다 공사를 간다고 다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선발 테스트가 엄청 나더라고요.
네 가는 사람 중에 굉장히 일부만 전투기 조종사가 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럼 고등학교 때 과학, 공학 쪽에 관심이 생겼다. 그러면 어떤 연구자로서의 삶도 이제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POSTECH에 오신 걸까요? 아까 이야기하기에는 대학원을 이제 미국으로 가자 이렇게 말씀하셔서요.
POSTECH을 선택한 건 사실 연구 같은 거를 집중적으로 봤다기 보다는 어떻게 보면 큰 고민 없이 공부하면 들어갈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딱히 연구 실적이라거나 그런 거를 생각을 안 했던 단계였고… 그렇지만 그냥 면접 때부터 마음에 들었어요. 그때도 POSTECH이 1순위여서 합격했을 때 여기 가면 되겠다 했었죠.
당시 어디에 지원하셨는지도 궁금하고, 그중에서도 왜 POSTECH이 1순위였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미국에 4년 정도 있으셨으면 재외국민 전형 같은게 있거든요.
아 저는 전부 일반 전형으로 지원했어요. 아버지가 제가 고등학교 다니는 중간에 한국으로 돌아가셔가지고 재외국민 자격이 안 됐거든요. 그래서 전부 다 일반 전형으로 진행했고요. 근데 결과적으로는 다 잘 됐다고 생각해요. 대학은 서울대랑 연세대 고려대 POSTECH 이렇게 지원했던 것 같고 나머지는 기억이 잘 안나네요.
KAIST는 안 썼어요?
제가 지원할 때 KAIST에 외국고등학교 전형이 있었어서 그걸로 지원했었는데 안타깝게도 잘 안 됐어 가지고요. 그치만 저는 POSTECH이 더 좋기 때문에… (웃음) 아무튼 몇 개는 지금 기억이 안 나는데 그렇게 지원했던 것 같아요. 사실 지원하기 전에는 POSTECH이라는 학교가 있는지도 몰랐었는데요. 면접 때 가보니까 학교도 엄청 좋았고 또 면접 때 들어오셨던 교수님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어요. 면접 문제도 다른 데는 이거 풀어라 저거 풀어라 하는데 POSTECH에서는 약간 창의력 같은 거를 보는 문제가 나왔다는 것도 좀 마음에 들었고 그냥 전반적으로요.
어떤 문제가 나왔어요?
혹시 <문제적 남자>라는 TV 쇼 아세요? POSTECH 편에서 제 입학시기 때 나왔던 면접문제를 다뤘거든요. 예를 들어 어떤 벤치에 못이 튀어나와 있는데 그 못을 다시 망치질해서 넣고 싶은 거예요. 수중에 돈이 얼마 정도 있고, 주변에는 이런 상점이나 은행도 있다. 그러면 어떻게 가장 적은 돈을 써서 이 못을 박겠냐 약간 그런 문제가 나왔고요.
아니면 개구리 알을 뱀이 공격하면 올챙이들이 막 알아서 튀어나오는데, 지진이라든지 다른 사람이 만졌을 때는 튀어나오지 않는다. 개구리 알들은 자기를 공격한게 뱀인 거를 어떻게 아느냐 약간 그런 문제들이 나오고요. 그래서 거기에 답한 걸 응용해서 뒤에 꼬리 문제들을 통해 그런 식의 창의력을 많이 보는 것도 마음에 들었어요. 아마 더 정확한 문제는 그 <문제적 남자>에 찾아보시면 아마 나올 거예요. (웃음)
거의 동일한 문제였어요?
네 애초에 저희 학번 때를 인터뷰했던 것 같아요. 아마 그래서 그 문제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고요. 저도 그 쇼를 풀로 보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비슷했던 것 같아요.
지금 POSTECH에 대한 애정을 많이 보여주셨는데, 사실 우리가 POSTECH을 이야기할 때 지리적 요소를 빼놓을 수 없거든요. ○○님 입장에선 꼭 서울이 아니어도 괜찮았나요?
사실 저희 POSTECH 사람들이 항상 하는 말이 ‘POSTECH 서울 캠퍼스가 생기면 아시아에서 1등도 가능하다’라고 말을 하는데요. 그만큼 지역에 대한 불이익이 좀 많다고 저희도 느끼기는 합니다. 시골이라고 할 수 있죠. 그렇지만 여기서 공부하고 대학원을 대도시로 가면 되지 않겠나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이제 UCLA에 합격했으니까, 그리고 LA만큼 대도시는 없으니까. (웃음)
그렇죠. LA만큼 대도시는 드물죠. (웃음)
CV를 보면 학부 연구생을 크게 세 가지 연구실에서 하셨어요. 맨 처음에 A교수님 연구실에서 연구를 하시고 군대를 가셨고요. 군 제대 후 B교수님 연구실, 그 다음에 얼마 전까지 계셨던 C교수님 연구실. 그러면 합쳐서 28개월 정도의 연구경험이 있군요.
근데 사실 다 적지 않긴 했는데요.
CV에 적지 않은 연구경험이 있어요?
네 연구 참여를 한 곳에서 더 했었는데요. POSTECH에 창의IT융합공학과라는 과가 있었어요. 거기서 반년 정도 소속되었는데, 사실 나중에 다른 유학준비생들한테 조언해 줄 게 있냐라고 여쭤보시면 말씀드리려고 했었거든요. (웃음)
마지막 질문을 아시는군요. (웃음) 당연히 여쭤봐야죠.
간단히 말해서 저는 버려야 할 건 버려야 된다고 생각을 해서, 방금 말씀드린 그 연구경험은 CV에 넣으면 오히려 방해만 될 것 같았거든요. 제가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크게 연관이 없기도 하고, 넣으면 오히려 CV 포맷이 살짝 이상해지는 것도 있고요.
CV에 적지 않은 연구경험도 있어요. 저는 버려야 할 건 버려야 된다고 생각해서, 방금 말씀드린 연구경험은 CV에 넣으면 오히려 방해가 될 것 같았거든요.
맞아요.
보시면 제 CV가 딱, 꽉꽉 채워져 있거든요. 첫 장에 더 넣을 곳이 없어서 그냥 빼 버린 것도 있고, 어쨌든 ‘버려야 할 건 버려야 된다’는 적용되는 것이 CV도 있고 SOP도 있고 해서, 나중에 여쭤보시면 좀 더 자세히 말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습니다. 다시 연구 경험으로 돌아와서, 그럼 한 2년 6개월 정도 학부연구생을 하셨다고 생각하면 될까요? 실제로는 3년이고요?
3년이 넘을 겁니다. 왜냐하면은 이게 타임라인이 살짝 복잡한데요.
제가 3학년 1학기 때 코로나가 터졌는데 원래 제 계획은 A교수님 연구실에서 연구 참여를 쭉 하다가 그 해 12월달에 입대하는 거였거든요. 2학기가 끝나고 바로 갈 계획으로요. 근데 코로나 때문에 저희 학교 2학기 일정이 통째로 일주일 정도 뒤로 미뤄졌었어요. 그러니까 기말고사 기간이랑 입대 날짜랑 겹치게 된 거죠…
날짜가 너무 애매해져서 3학년 2학기는 그냥 휴학하고 연구 참여를 쭉 했고 그때 1년 정도 연구생 생활을 했고요. 군 제대 후 돌아왔을 때는 방학 때부터 연구실 생활을 시작해가지고 아마 약간…. 연구 참여 기간이 서로 겹쳐서 약간 두 배가 되는 것 같아요. 그때 계산을 했었는데, 다 합치면 3년 조금 넘었던 걸로 기억을 합니다.
그럼 3학년 때부터 학부 연구생을 시작을 했다 이렇게 생각하면 되는군요.
아까 말씀드렸던 창의IT융합은 2학년 때였고, 3학년 때 A교수님, B교수님 연구를 시작했었습니다. 그래서 두 분 교수님 연구 참여가 한 학기 플러스 방학이 겹쳐 있어요. 둘 다 1년 정도 했고요. 그리고 B교수님 연구, 마지막 C교수님 연구도 대략 한 학기 정도 겹쳐 있는 상태입니다. CV에는 의도적으로 그렇게 적진 않았는데 실제로는 두 연구를 동시에 해야 하는 상황이었거든요.
네 그러네요. CV는 되게 깔끔하게 떨어지거든요.
괜히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사실 가린 거는 가리고 굳이 얘기 안 해도 돼요. 저희도 밋업에서 스토리라인을 강조하면서 똑같은 이야기를 하거든요. (…) 스토리라인에 맞지 않는 경험들은 오히려 튀기만 하고 이 사람의 Integrity를 의심하게 될 수 있어요.
그렇죠. 사실 가릴 거는 가리고 굳이 얘기 안 해도 돼요. 저희도 밋업에서 스토리라인을 강조하면서 똑같은 이야기를 하거든요. 예를 들어 논문이 엄청 많다면 CV나 SOP에는 오히려 몇 개만 골라 쓰는 거예요. 스토리라인에 맞지 않은 경험들은 오히려 튀기만 하고 이 사람의 Integrity를 의심하게 될 수 있어요.
그 짧은 시간에 입학 사정관들이 볼 테니까요. 이게 뭐지 하는 순간에 다른 거를 봐야 할 시간이 줄어드니까요.
맞아요. 입시 서류 검토를 할 때 이렇게 한 번 쑥 훑고 다시 돌아와서 한 번 더 보고 그렇게 하죠. ○○님 정확하게 알고 계시네요. (웃음)
보통은 이렇게 연구 참여를 해보고, 나는 좀 안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거든요. 내가 연구자의 길을 가야 하는가의 기로에 서는 거죠. ○○님은 학부연구생을 여러 군데에서 하셨는데 어떠셨나요?
일단 저도 학부 연구생을 한 목적이 제가 연구랑 맞는지, 그러니까 제가 뭐를 하고 싶은지 찾는 거였어요. 그래서 아마 SOP를 잘 쓸 수 있었던 것 같긴 한데, 결론적으로는 제가 참여한 연구들이 저랑 잘 맞긴 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 합류한 A교수님 연구실에는 합금에 관련된 연구였는데, 딱 그것만 봤을 때는 저랑 잘 맞지는 않은 것 같아보이지만 결국에는 그것도 소재다 보니까 전자현미경으로 볼 수 있거든요. 그리고 또 어떻게 보면은 UCLA 교수님이 최근에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이 High entropy alloy(고엔트로피 합금) 관련된 건데 제가 A교수님 연구실에서 논문을 쓴 게 Medium entropy alloy(중엔트로피 합금)였거든요.
그래서 그 경험을 바탕으로 UCLA 교수님과 High entropy alloy에 대해서 얘기를 나눌 기회도 있었고요. 그러다보니 첫 번째 연구는 제 연구관심사와 크게 연관이 없긴 했어도 그 경험을 통해서 길을 찾아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됐던 것 같아요.
일단 저도 학부 연구생을 한 목적이 제가 연구랑 맞는지, 그러니까 제가 뭐를 하고 싶은지 찾는 거였어요. 그래서 아마 SOP를 잘 쓸 수 있었던 것 같긴 한데, 결론적으로는 제가 참여한 연구들이 저랑 잘 맞긴 했었던 것 같습니다.
교수가 되어서 연구를 계속하고 싶다는 꿈은 언제부터 생긴 거예요?
POSTECH 와서 생겼던 것 같아요. 저희 학교가 다들 연구하는 분위기이기도 하고요. 항상 학교를 가면 교수님들이 자연스럽게 연구하고 계시거나, 대학원생들도 연구하는 모습을 보다 보니까…. 뭔가 굉장히 자연스럽게 그런 꿈이 생긴 것 같기도 하고요.
유학 준비를 하면서 KAIST도 지원하셔서 합격을 하셨어요. 지금 KAIST는 입학 취소를 하셨지만 만약 이번에 미국대학원 합격이 안 됐다면 KAIST에 가셨겠죠? 그렇다면 KAIST에서 박사까지 하실 생각이셨어요? 아니면 석사까지 하고 한 번 더 미국 박사에 도전해보려고 하셨나요?
일단 KAIST는 물리과 석박통합으로 지원했었는데 교수님이 선생님이랑 똑같이 여쭤보시더라고요.
왜냐하면 학생의 계획을 알고 싶거든요. (웃음)
그래서 그때도 교수님한테 말씀드렸던 게 아직 잘 모르겠다는 거였어요. 하지만 살짝 도전 안 하는 거로 치우쳐질 것 같다라고 말씀드렸거든요. 솔직히 저는 석사를 안 하고 학부 동안의 실적으로만 Direct 박사로 지원하는데 웬만한 사람보다 연구 실적이 좋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왜냐면 제가 논문을 낸 저널들이 하나는 금속 분야에서 JCR 기준 10% 안에 들어가는 저널이고, ACS NANO는 관련 분야 사람들은 웬만하면 아는 높은 저널인데, 하나는 단독 1저자 하나는 공동 1저자로 적었으니까 연구 실적도 꽤…
이거는 꽤 높은 게 아니라 아주 좋은 거죠.
그리고 성적 같은 경우에는 이제 살짝 아쉬운 부분이 좀 있는데 아무래도 1학년 때 과학고 출신들을 이기기가 조금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Major GPA는 4점대를 유지했고, 저희 학교도 좋은 학교고 전체적 SOP도 꽤 잘 적었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맞아요. SOP도 잘 쓰셨어요.
누구한테 검증을 받진 않았지만 저는 괜찮게 적었다고 생각해서… 만약 제가 떨어진다면 왜 떨어지는지를 모르겠더라고요.
저는 애초에 원서를 8개밖에 안 쓰셔서 놀랐죠. 왜 8개만 쓰셨어요?
8개도 사실 계획된 거였긴 한데요. 원서를 많이 쓸수록 교수님들이 과연 써주실까? 그런 생각을 했어가지고 딱 8개만 쓰자, 한거죠. 6개, 7개는 적을 것 같고 10개는 너무 많을 것 같고…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한 8개 정도면 내가 충분히 교수님들을 설득을 할 수 있겠다 생각을 했거든요.
추천서를 모든 학교에 커스터마이징해서 쓰지는 않거든요. 10개, 20개도 교수님들을 잘 설득하면 가능했을 것 같은데요.
교수님께 이제 딱 리스트를 보여드렸을 때 반응, 그 느낌이 달라질 것 같아서요.
여기는 왜 지원하냐고 하실 수도 있으니까요?
사실 교수님 중에 한 분은 8개 쓰고 싶다고 말씀드리니까 이거 전부 다 말하는 거냐, 다 적어달라는 거냐고 여쭤보신 분도 계셨거든요. 그래서 저는 8개 부탁드리는 것도 사실 약간 마음이 조마조마했어요. 근데 주변에 보니까 막 대부분 다 10개 이상 막 적고 그래가지고 저렇게 많이 지원을 하나 싶었죠.
○○님은 연구 핏이 딱 맞는 8개 학교만 지원을 하셨어요. 하지만 보통은 8개를 지원했을 때 떨어지면 어떡하지 보통은 이제 그런 생각을 하거든요.
근데 저 같은 경우에는 KAIST를 이미 합격했잖아요. 작년 10월쯤, 미국대학원 원서마감일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합격한 상태였거든요. 어차피 미국이라해도 KAIST보다 랭킹이 떨어지는 곳은 안 갈 거니까, KAIST보다 높은 데를 찾으면 어차피 몇 군데 없다라는 논리였어요.
(편집자 주- 다른 지원자의 Plan B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다들 이런 Plan B를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떨어진다면 그 이유를 모를 것 같아서, 다시 지원하는 게 의미가 없을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아마 지원은 안 할 거다 하니까 KAIST 교수님이 하시는 말씀이, 그럼 내 연구실에 와서 석사하면서 높은 저널 하나 적으면 될 거 아니냐 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렇지만 저는 이미 높은 저널이 있어서… 아마 떨어졌으면 다시 지원 안 하고 포스닥으로 다시 나왔을 것 같기는 합니다. 근데 이제는 그 걱정이 없으니까. (웃음)
그렇죠. 저도 처음엔 다이렉트 박사지원이니까 이번에 잘 안 됐다면, KAIST 석사 졸업할 즈음 다시 지원하실 수도 있겠다 생각했거든요. KAIST 교수님도 대가 교수님의 제자이시고 리서치핏이 맞잖아요?
네 맞습니다.
○○님은 이미 중고등학교 때 유학을 경험하셨고 다시 미국으로 가시는 건 본인의 모티베이션이라고 여겨지네요. 혹시 교수님 중에 유학을 권유한 분이 계셨나요?
아니요. 그렇진 않았습니다. 저는 오히려 깔끔하게, 연구 참여하기 전에 교수님께 저는 미국 박사 과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씀을 드렸어요.
저는 오히려 깔끔하게, 연구 참여하기 전에 교수님게 저는 미국 박사 과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씀을 드렸어요.
그렇죠. 사전에 그런 합의가 돼야 하죠.
또 나중에 마지막에 여쭤보실 질문에 관련해서 말씀드릴게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우리 컨택과정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요? UCLA 교수님 같은 경우는 사실 공항 의전을 하셨어요. 그때가 언제쯤이었나요?
그게 작년 9월이었어요.
의전을 B교수님이 어레인지를 해 주셨다고 했었는데, 당시에는 이 연구실 소속은 아니었어요.
네, 그때는 B 교수님 연구실 소속이 아니었어요. 그때는 이미 ACS NANO 논문도 다 마무리가 됐고, C교수님 연구실에 소속돼 있으면서 졸업 논문을 쓰고 있었어요. 사실 이렇게 의전할 수 있었던 것도 사실 교수님들의 도움이 컸어요. 정확히는 B교수님과 C교수님의 합작품 같은 느낌으로요.
그 의전이 UCLA 교수님을 부산에서 열렸던 국제학회로 모셔다 드린 건데요. 이 학회에 제가 가게 된 이유가 C교수님 덕분이었는데 교수님도 전자현미경을 다루시거든요. 제가 미국 박사에 지원할 거고 또 전자현미경에 관심이 있는 걸 알고 계셨죠. 그래서 이번에 부산에서 전자현미경 학회가 열리는데 거기에 대가들이 다 오니 다녀오라 하신 거예요. 그 당시는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UCLA 교수님이 거기에 오신다는 걸 알게 됐죠.
그리고 나서 B교수님께 소개를 좀 해 주실 수 있냐고 여쭙게 됐어요. B교수님도 학회에 가시고 또 UCLA 교수님도 오시니까요. 그랬더니 B교수님이 아마 학회에서는 UCLA 교수님이 시간을 많이 못 내줄 거니까 차라리 공항으로 찾아봬라 하시면서 공항 의전을 어레인지해주시게 됐어요.
정리하자면 C교수님 덕분에 학회를 가게됐고, UCLA 교수님을 만나게 된 거는 이제 B교수님꼐서 어레인지해주신 그래서 약간 합작팀 같은 느낌으로 성사가 됐습니다.
의전이 UCLA 교수님을 부산에서 열렸던 국제학회로 모셔다 드린 건데요. (중략) 제가 미국 박사에 지원한다는 걸 알고 계셨던 C교수님이 학회를 보내주셨고, B교수님이 어레인지해주셔서 UCLA 교수님을 만나 의전을 하게 됐어요. 교수님들께서 약간 합작팀 같은 느낌으로 어레인지해주시면서 성사가 됐습니다.
사실 저도 VIP 의전을 많이 해서 이동시간에 어떤 대화가 이뤄졌을지 짐작해볼 수 있었어요. 김해공항에서 이동하시면서 말씀을 나누신 거잖아요.
네 그때 택시에서 한 30~40분 정도 이야기를 했고요. 또 호텔 앞에서 CV도 건네드리면서 시간 나시면 봐달라고 말씀드렸어요. 그리고 학회 끝나고 교수님이 POSTECH에 오셔서 세션을 해주셨는데 그 행사가 끝나고 B교수님 연구팀이랑 다 같이 식사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그때 또 운이 좋게 제가 교수님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할 수가 있었어요.
B교수님, C교수님 모두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셨네요. 그동안 ○○님이 교수님들께 모티베이션과 역량을 보여드렸기 때문인 것 같아요.
네 감사하고 있습니다.
SOP 이야기를 한 번 해볼까요? SOP 쓰시면서 코멘트를 해주신 분은 계신가요?
일단 저 혼자 SOP를 적고 수정하다가 마지막에 POSTECH에 인문사회학부 쪽에 영어 원어민 교수님이 계신데, 대학원생들 대상으로 영어 논문 작성 수업 같은 것도 하시고 또 이과 쪽에 박사를 하셨다가 지금 영어 대학에서 교수님을 하고 계신 분이 계세요. 제가 예전에 그분 수업을 들었어서 이제 그 친분을 가지고 연락을 했죠. 예전에 수업 들었던 학생인데 지금 SOP를 적었는데 한 번 짧게라도 봐줄 수 있냐고요. 그분은 이제 내용적인 부분은 그분은 전혀 문제가 없고 잘 쓴 것 같다, 이제 문법적인 것만 살짝 좀 봐주셨어요. 그거 외에는 딱히 도움받은 건 없고 저 혼자 적었습니다.
지도교수님께는 봐달라고 안 했어요?
네 살짝 부끄러워 가지고 그냥 진짜 혼자 적었어요.
제가 이번에 우리 학생들이랑 상담을 많이 했는데, 그중에 SOP 피드백이 한 번 나갔던 적이 있어요. 요약하자면, 그 학생이 되게 장점이 많은데 SOP를 꼭 CV처럼 쓴 거예요. 자기 장점이 하나도 드러나 있지 않는… 그래서 고심하다가 꽤 신랄한 피드백이 나갔어요. 그랬더니 우리 학생이 그걸 보고 너무 충격을 받은 거예요. 그래서 자기 SOP를 지도교수님께 보여드렸더니 우리랑 똑같은 말을 하셨다는 거죠. 이러면 박사 못 간다고, 그러면서 SOP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많이 신경써주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분은 또 직장 다니면서 준비해서 더 바빴던 것도 있고요. 그래서 ○○님은 어떠셨나 했어요.
아마 말씀드렸으면 봐주셨을 것 같은데 그냥 저는 뭔가 교수님들 시간 뺏는 게 좀 죄송스럽더라고요. 교수님들은 항상 엄청 바빠 보이시고... 사실 저는 추천서 부탁드리는 것도 좀 부담이 됐었거든요. 그런데 그거 외에 SOP까지 봐 달라고 하기 살짝 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저는 판단을 했어서 가지고… 결과적으로는 잘 된 거 같아요.
하지만 교수님들은 멘토링을 염두에 두고 계시기 때문에 오히려 ○○님이 왜 안 오지? 생각하셨을 수도 있어요.
사실 방금 말씀하신 게 제가 마지막에 조언으로 드릴 것 중에 하나예요.
그래요? 알겠습니다. 저는 또 SOP가 되게 재미있게 읽었는데 사실 조금 길어요.
제 SOP 긴 편인 건가요?
평균보다는요. 근데 지루하거나 이런 거는 전혀 없었고, 오히려 재밌었어요. 미국식 글쓰기랄까요? 마지막에 쿠퍼 유니언 관련 내용도 정석적으로 잘 쓰셨고요. 앞부분이 되게 재미있었는데 - 시각적인 학습이랑 현미경이랑 연결시키는 것, 그러면서 이제 원자들을 의인화하면서 그런 관계들을 상상해 봤다는 발상이 되게 재미있었어요. 과학자들은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웃음)
근데 신기하게 의인화해서 생각을 하면은 이게 말이 되긴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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