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박사넷 유학교육의 체계는 제가 미국유학을 준비한 방법과 동일합니다

분야: 공학 (박사과정중) 대학원: 미국 TOP3 대학 중 하나 재학중 학사: 서울대/KAIST/POSTECH 중 하나 졸업
작년 연말 미국 유학을 지원할 때부터 올해 초 결과를 기다릴 때까지는 하루가 언제 지나가나 싶었는데 어느덧 무사히 미국에 도착해 대학원 생활을 시작한다는 사실에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물론 아직 신경 써야 할 것도 많고 미래 걱정도 많이 되지만, 간절히 원했던 유학이라 기대감이 큽니다.
지난 1년여 기간 동안은 영어 공부부터 학교/교수/프로그램 정보 정리, CV, SOP 등 서류 준비, 추천서 부탁드리기 등등 쉬운 것이 하나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아는 정보가 매우 부족하다는 것을 수시로 느꼈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유학에 관한 정보가 드문드문 있긴 하지만 학교, 전공, 개인마다 다르기에 저에게 맞는 것을 찾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이 과정이 상당히 오래 걸렸고, 파편화된 정보를 혼자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다양한 정보가 한 곳에 정리되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어드미션 과정이 끝나고 입학을 하게 되면 제가 쌓아 왔던 유학 준비 지식들은 더 이상 활용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마 몇몇의 후배들에게 간략한 준비 팁은 알려 주겠지만, 결국 인터넷에는 여전히 파편화된 정보만 돌아다닐 것이고 제 후배들도 저와 똑같은 고생길을 걸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런 현상들은 제가 국내 대학원을 진학할 때도 비슷하였습니다. 지금은 김박사넷이 있어서 국내 대학원 진학정보를 알아보는 것이 제가 진학할 때와 비교하면 정말 쉬워졌지만, 미국 유학을 준비할 땐 김박사넷 같이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가 없습니다.
이러한 제 생각을 김박사넷 운영팀이 이해하고, 마침내 ‘김박사넷 유학교육’ 이라는 미국 유학 준비에 도움이 되는 사이트가 만들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CV나 SOP 작성시 김박사넷 운영팀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었는데, 이렇게 첫 리뷰까지 작성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국내 대학원 진학시 김박사넷이 필수인 것처럼, 미국으로 유학갈 땐 김박사넷 유학교육이 필수적인 사이트가 되었으면 합니다.
제가 지원했던 2021년 가을학기 미국 대학원 입시는 코로나 사태 이후 특정 전공의 지원자가 늘어 경쟁률이 올라가고 다수의 대학에서 GRE 점수 제출을 선택 혹은 waive로 전환하는 등 변수가 많았습니다. 올해 지원을 시작하는 2022년 가을학기 또한 요동치는 코로나 상황에 따라 지난해와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변수가 많을 것이기에 고민해야 할 사항도 많아질 것이고 김박사넷 유학교육이 더욱 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1. 왜 유학을 가고 싶은가? 그리고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가?

1-1. 지원동기

유학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먼저 ‘왜 유학을 가고 싶은지’, ‘어떤 연구를 하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들을 본인에게 해보시는걸 추천합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로는 이것들은 컨택을 위해 보내는 커버레터 작성, SOP 등 프로그램 지원서, 외부 장학금 지원서, 어드미션 프로세스 중 인터뷰 등 수도 없이 대답하게 될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스스로는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를 논리적인 글로 표현하고 읽는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저는 오랜 기간 동안 유학의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 대학원 연구를 접하면서 생긴 지적 호기심이 그 꿈에 불을 지핀 케이스입니다. 이 생각을 기반으로 최대한 자세한 사례 및 연구 경험을 덧붙여 가며 저의 유학 지원 동기를 분명하게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는 나중에 여러 서류 작성에 있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유학 지원하는 과정이 외롭고 힘들기 때문입니다. 김박사넷 유학교육 같은 서비스나, 혹은 여타 유학원의 도움을 받는다 해도 결국 나 스스로가 고민하고 어려운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준비하는 과정 자체도 시간, 정신적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요. 본인이 유학을 가고 싶다는 확고한 의지나 이유가 없다면 분명히 유학 준비 과정에서 포기를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 올 것입니다. 그럴 때 본인 마음을 다 잡을 수 있는 원동력이 위와 같은 질문들이라 생각해요.

1-2. 내 연구 역량

지원 동기에 대한 생각이 어느 정도 정리되었다면, ‘나’라는 연구자를 어떻게 어필할 수 있을지 고민해 봐야 합니다. 아직 PhD/Master 프로그램의 요구 점수 기준을 모두 알아보거나, 합격자들의 소위 ‘스펙’을 조사하기엔 시기상조일 것입니다. (스펙순으로 합격한다면 미국 대학원 입시가 이토록 복잡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보다 중요한 점은, 연구자로서 본인의 장점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인턴 또는 대학원 석사학위 기간 동안 어느 정도의 연구 경험을 쌓을 수 있는지, 논문을 쓸 가능성이 있는지 (SCIE 논문은 몇 편일지? 1저자 논문을 출판할 수 있을지?), 영어 성적은 어느 정도인지 (TOEFL, GRE 점수), 학점은 어떤지 (전공 학점은? 3,4학년 학점은? 유학 희망 전공 관련 과목들 성적은?), 그 외 역량(장학금, 봉사활동, 수상 경력 등)은 무엇이 있는지 등등 최대한 상세하게 고민하고 정리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다 보면 본인의 스펙 중에서 내세울 부분과 남은 기간 동안 보완해야 할 부분이 보이게 됩니다. 그 후, 실제 유학 지원서를 작성하기 시작하는 9~10월 전까지는 부족한 부분에 집중해서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유학에 대해 생각을 정리해 본 뒤에 본격적으로 서류 준비를 시작하게 됩니다!

2. 준비 전 명심해야 할 것

지원 동기가 약할 경우 유학 준비 과정에서 포기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가장 큰 고통 중 하나는 ‘시간이 부족하다’ 입니다. 1년여의 준비기간은 언뜻 보면 넉넉해 보이지만, 1년 내내 유학 준비만 할 수는 없습니다. 학위과정 중이라면 실험을 진행하고 저널에 출판할 논문이나 학위논문을 작성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쓰고 있을 것입니다. 학부생이라면 학점 관리에 스트레스를 받으며 바쁘게 지내고 있겠죠. 여기에다 TOEFL이나 GRE 점수를 만드는 것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GRE 점수는 유효기간이 길기 때문에 유학 준비 시기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점수를 미리 만들어서 대비하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2-1. 어디서 시간을 허비하는가?

유학 준비과정을 전부 겪은 입장에서 다시 한번 유학을 준비한다면, 다음 두가지 준비에 소비하는 시간을 어떻게든 줄여보려고 노력할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마음에 드는 교수님/연구실을 찾는 과정입니다. (박사과정 지도교수님의 중요성은 김박사넷에 자세히 나와있으니 생략하겠습니다.) 저는 대략 30개 대학교의 학과를 대상으로 서치를 진행했는데, 제가 전공하고 싶은 연구분야의 교수님을 추리는 데만 해도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정확히 시간을 측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하진 않지만, 100시간 이상 걸렸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30개 학과 교수님들의 연구실 홈페이지를 하나씩 방문해서 리서치 분야를 확인하고 분야가 맞지 않는 교수님을 rule out 하는데 걸린 시간이 내 연구분야에 맞는 교수님의 홈페이지를 자세히 살펴보는 데 걸린 시간보다 훨씬 길었습니다. 내 연구분야에 맞는 교수님의 홈페이지를 자세히 살펴보는 것은 절대 허비하는 시간은 아니고 꼭 해야할 일이지만, 그런 교수님들을 찾는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누군가가 제 관심사에 맞게 연구실들을 걸러 그 정보만 모아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두 번째는 각 대학별 프로그램 입시요강을 찾는 과정입니다. 만약 2023년 가을학기 입학이 목표이신 분들이 이 글을 보신다면 반드시 해보시라 권유하고 싶은 꿀팁이 있습니다. (올해 지원하시면서 처음 어플라이 사이트 들어가시는 분들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대학교의 22년 가을 입학 대상 원서 접수 사이트를 들어가셔서 어떤 서류를 준비해야 하는지, 그 리스트를 워드나 엑셀에 한번 기록해 보세요. 각 학교들이 요구하는 서류들이 조금씩 다 다르고, 이들의 요구조건을 오류 없이 만족시키기 위해 정리해야 하는 정보의 양이 정말 방대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 정보가 기본적으로 파악해야 하는 것들이란 점입니다.
문제는, 제출 서류와 답변할 문항들을 꼼꼼하게 점검하는데 시간을 굉장히 많이 쓴다는 사실을 겪어보지 못하면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제가 준비할 무렵에 김박사넷 유학교육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렇다고 요청 서류를 제대로 제출하지 못해 탈락할 순 없기에 뒤늦게 원서 접수에 관련된 정보를 정리하긴 정리하게 됩니다. 그리고 깨닫게 됩니다. 정말 중요한 것들에 쓸 시간이 부족해 졌다는 것을.

2-2. 어디에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가?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물론 졸업 학점이나 출판 논문 같은 연구성과도 중요하겠지만, 유학을 준비할 시점 즈음엔 대부분은 바꿀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짧은 기간에 GPA가 드라마틱하게 상승하거나 SCIE 논문이 출판되는 건 아니니까요. 유학 준비 시즌에 시간을 투자한만큼 결과가 나오는 것은 교수님과의 컨택, CV, SOP (거기에 추가한다면 PS) 이고, 그래서 우리는 이것들에 시간과 정성을 쏟아야 합니다.
내가 마음에 드는 교수님 연구실에 나를 뽑아줄 여력이 있는지 미리 알아볼 수만 있다면 이보다 좋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컨택 메일’ 이란걸 씁니다. 그런데 시간이 없으니 컨택 메일 양식을 어디서 찾아내서 교수님에게 복붙 형태의 컨택 메일을 보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교수님들도 컨택을 많이 받으시기 때문에 성의가 없는 이메일은 금방 파악하실 것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하루에도 수많은 메일을 받으시기 때문에 임팩트가 없으면 금방 잊혀지고 감감무소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답장을 받기 위해선 잘 어필할 수 있는 메일을 작성해서 보내야 합니다. 첨부할 CV의 내용 역시 마찬가지구요. (물론 이와 별개로 연구실 사정에 따라 답변이 정해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저는 정말 관심이 있는 몇 분의 교수님들께만 컨택을 해보았지만 답변을 받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일부 저를 뽑을 수 없는 연구실을 확실하게 알 수 있어서 준비 과정 중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유학 준비를 한다면 컨택 메일에 조금 더 시간을 투자하여 더 많은 교수님들께 보낼 것 같습니다. (저도 SOP 작성에 많은 시간을 쏟느라 시간이 부족하여 겨우 몇 명의 교수님께만 컨택 메일을 제대로 보냈습니다. 합격해서 다행이지만, 다시 유학 준비를 한다면 복-붙 메일을 보낼바에야 메일을 보내지 않을 것입니다.)
CV와 SOP의 중요성은 이미 잘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SOP를 완성하기까지 몇 달이 걸렸습니다. SOP에 대한 내용은 나중에 더 자세하게 말씀드리겠지만, 제출 직전까지 수정을 반복하기 때문에 최종 완성본까지 걸리는 시간이 꽤 길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CV 역시 ‘제대로’ 작성하기 위해서는 마찬가지로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얼핏 보면 CV의 양식이 통일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 연구 역량이 잘 보이는지, 내가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드러나는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따라서 본인에게 맞는 CV를 구성하는 것도 상당히 많은 시행착오를 필요로 합니다.
유학 준비 기간은 절대 여유롭지 않으니, 체계적으로 준비하여 중간에 허비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것을 강력추천 합니다. 많은 학교에 지원할 서류를 작성하다보니 나중에 시간에 쫓겨 급하게 준비하다가, 정작 중요한 항목들을 잘못 적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쉬움이 남은 채로 지원을 마무리하는 경우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라도 어떻게 시간 배분을 하여 체계적으로 준비할 것인지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본격적인 준비과정에 대해 적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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